2026-09-27
테니스 코치가 레슨 때 하는 말, 그리고 진짜 속마음
레슨 영상을 다시 보면 제가 하는 말은 몇 개 안 됩니다.
공이 오가는 중에는 길게 말해도 안 들립니다. 그래서 짧게 끊어서 말합니다. 대신 그 짧은 말 안에 하고 싶은 말이 꽤 많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걸 한번 풀어서 적어 봅니다. 레슨 받아 보신 분들은 아마 다 들어 보신 말일 겁니다.
「발, 발!」
팔부터 나갔다는 뜻입니다. 공은 팔이 아니라 발로 칩니다. 공 떨어질 자리에 몸이 먼저 가 있으면 팔은 힘을 거의 안 줘도 가운데에 맞습니다.
「그렇지!」
방금 그 동작 그대로 기억하시라는 뜻입니다. 잘 맞았을 때 바로 말해야 합니다. 5초만 지나도 방금 뭘 했는지 잊어버립니다. 아이들은 더 빠릅니다.
「괜찮아요」
진짜 괜찮습니다. 헛스윙은 처음 배우는 사람이면 누구나 합니다. 열 번 헛치고 한 번 맞는 날도 있고, 그 한 번이 다음 주에 두 번이 됩니다.
「힘 빼세요」
라켓을 꽉 쥐면 공이 담장 쪽으로 날아갑니다. 손에 힘을 빼야 라켓 면이 공을 오래 잡고 있습니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인데 제일 안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 끝까지 보세요」
치기도 전에 고개가 상대 코트로 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공이 어디로 갈지 궁금한 마음은 압니다. 그래도 라켓에 맞는 순간까지는 공을 봐야 합니다.
「하나만 더」
솔직히 하나가 아닙니다. 잘 맞을 때까지입니다. 대신 잘 맞은 공으로 끝내야 그날 기분 좋게 돌아가서, 끝을 꼭 좋은 공으로 맞춥니다.
「오늘 좋았어요」
빈말이 아닙니다. 지난주보다 발이 한 발 빨랐다거나, 공을 끝까지 봤다거나, 뭔가 하나는 달라진 게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물 마시고 와요」
아이들은 말 안 하면 물을 안 마십니다. 뛰는 데 정신이 팔려서 목마른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 놓고 보냅니다.
레슨 받으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뭐였는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저도 궁금합니다.
춘천에서 유소년 테니스 단체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6세부터 연령별로 반을 나눕니다. 문의는 010-8793-0434 로 주시면 됩니다. 레슨 중에는 전화를 못 받을 때가 있어서, 문자 남겨 주시면 끝나고 바로 연락드립니다.